투자 명문 읽어 주는 남자(투명남)

[투명남]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권오상

흑그루(블랙스완) 2023. 2.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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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화는 잘해 봐야 중간 정도만 하겠다는 것으로서, 한 번에 완전히 망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철학의 산물이다.
다각화만 가지고는 절대로 1등을 할 수 없다. 그것이 연애든, 직업이든 아니면 사업이든 말이다.
이미 가진 것이 많아 더 이상 늘리기보다는 크게 잃지 말고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각화의 원칙을 삶에 확장하고 적용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각화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마디로 다각화 이론은 소심한 겁쟁이들을 위한 이론이다.

사람들은 결과적으로는 최종 수익이 똑같은데도 복잡한 수식으로 표현돼 있으면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된 경우보다 더 많은 리스크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유사한 것으로, 별 볼 일 없는 내용을 뭔가 그럴듯한 수학 공식을 동원해 표현하면 굉장히 심오하고 대단한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도 있다.

사람들은 실패할까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확률이나 통계상 승산이 없어 시도는 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자위하곤 한다.
하지만 삶은 무척 오묘하고도 흥미로운 것이어서 작은 좌절이나 실패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런 성공도 따라오지 않는다. 물론 재기가 불가능한 정도의 과도한 리스크,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리스크를 지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삶은 우리에게 리스크를 회피하지 말고 항상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리스크를 질 것을 요구한다. 리스크를 회피하기만하고 확실한 길로 가겠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거의 확실하게 실패하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껴안으며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살면서 겪는 한 두번의 실패는 오히려 한평생을 놓고 보면 오점이기보다는 인생의 귀중한 경험이자 자산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내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남들이 일반적으로 좋다고 하는 분야를 맹목적으로 지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무리 평균적으로 그 분야가 좋다 하더라도, 내가 그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그 분야의 장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신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시도하는 것은 그만큼 내 삶의 무형의 재산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어떤 분야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 분야에서의 내 우위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약간의 선순환 작용이 있는 셈이다. 좋아하는 만큼 그 분야에 정통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주위에어 잘한다는 칭찬을 듣게 돼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아무리 좋아해도 넘을 수 없는 선천적인 한계 같은 것도 분명히 있기 마련이니 모든 것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가 될 수 있다.

내가 어떤 분야에 우위가 있는지 없는지 미리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투자에서와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직접 시도해 보고 실패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일종의 통제된 실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이는 벤처 회사를 설립해 성장시킬 때 매우 유효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론만으로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오직 실행만이 변화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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