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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를 당장 떠나야 하는 이유; 말랑카우의 심리학

흑그루(블랙스완) 2022. 1. 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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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글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지만
이러저런 핑계를 대고 게으름을 피우며
글을 미루기 일쑤다.
그래서 매일 일기나 투자 복기를 쓰는 사람은
그 하나만으로도 인내심을 인정할만 하다.
이렇든 인간은 자기합리화와 간사함의 달인이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고단한 작업이다.
말하는 것은 두서가 필요 없고 그냥 나오는데로
지껄여도 상대방이 머리 속으로 순서도를 그려
알아서 재조합해 이해한다.
하지만 글은 생각의 순서와 논리력이 합치돼야 한다.
형이상학적인 개념부터 추상적인 논리까지
잘 정제되어 한 획으로 그어야 하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스트레스도 있는 것이다.

사는대로 생각하거나
삶이 무미건조하거나
하던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삶의 불안이 증폭될 때는
스스로 글을 써보며
자신안의 번뇌와 지식을
내어보길 추천한다.

각설.

오늘은 한국시장에 목매는 개미들이나
정부 위정자들이 보면 매우 불쾌할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누구나 다 알지만 정확히는 알지 못했던
그 이야기.
한국증시는 쓰레기라는 말로 시작해 본다.

한국자본주의 역사는 역사가 길지 않다.
특히 증권시장은 50년도 안됐다.
유럽은 수백년 미국도 100년 넘는 역사의
증권자본시장의 짬을 가지고 있다.

증시 역사가 오래됐다고 해서
그 증시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선진국들은 이미 자본주의의 총아로서
증권시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돕고
이른 바 자본시장의 꽃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한국증시를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20년간 투자해본 결과
정말 몹쓸 증시라는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특히나 금융주식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미국 및 해외증시, 주식과의 계량적인
비교가 쉬워지면서 한국증시의 매력도는
오히려 감퇴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번 글에서 중진국 증시의 비극과
평균이 왜 매력이 없고 불리하지는
충분히 이야기 했다.
한국증시가 딱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는 것이다.

요즘 몇몇 아는 현타 개미들은
알아서 한국증시를 버리고 미국이나
해외증시로 자본을 이사하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 전성시대다.
매우 올바른 현상이다.
그리고 한국증시 및 자본주의 관계자들은
작금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줄
얼른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럼 한국 증시가 왜 이런 시궁창이 된 것일까.
혹자는 왜 한국 증시가 시궁창이냐.
니가 수익 못냈으니 지금 푸념하는거 아니냐
나는 잘 벌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하는 건 한국 증시의
왜곡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것이 개미들에게 얼마나 최악의 수익률을
줄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냥 한국 증시서 뼛가루 될때까지
승부보겠다는 사람은 안 말린다.
다만 20년 한국증시 및 파생시장에서
굴러먹은 선배의 이야기도 함 귀에
때려 박아보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일단 한국증시의 특징만 보자.
고변동성.
파생중심시장.
개잡주단타시장.
수급중심시장.
반도체 시장.
삼성그룹 시장.
공매도 폭탄.
가치투자 불가.
모멘텀 매매.
등등


한국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 것이라고 보는가.
당신이 이 시장에서 거래하고 있고
푹 빠져있으니 한 10%는 될거 같은가.

정확히는 1.5~1.8%다.
15% 아니다. 1.5%다.
한국증시 전체 주식 시가총액은 2500조~3000조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코스피 코스닥 다 합쳐서 3000종목이다.
최근에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시총 1위 애플(AAPL) 시총은 3500조다.(2022년 1월 기준)
미국 기업 하나가 한국증시에 상장된 전체 주식 기업가치 다 합친 것보다 크다.
(이걸 이제 알았다면 님은 호구인증이다.공부해라)

전 세계 증시에서 미국 증시 혼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이마져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비중이 더 늘어난다.

1.8% : 50%
개미와 타이슨의 싸움이다.
어디다가 배팅할 것인가.
타이슨이 손가락만 까딱여도 개미는 작살난다.

즉,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개미가 개미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아직도 한국시장의 저평가를 보고
한국시장의 찬란한 미래를 점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지금보다
인플레이션 정도는 꾸준히 오르겠지만
지금의 1.8% 비중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다른 증시가 성장한다면 외인들이 한국증시에 굳이 큰 돈을 넣고 배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나는 지금 한국증시에서 잘 벌고 있는데,
왜 그렇게 까냐고 하는 사람이
아주 일부 있을수도 있는데,
한 마디만 하자면
계속 거래하다보면 그 일부마저도
잃을 것이다.(내가 보장한다)
어떻게 확신하냐고 이제 설명 들어간다.


한국증시가 망가져가고 있는 원인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그 중 최고의 이슈는 역시나 파생시장이다.
선물옵션으로 미친듯이 흔들고,
공매도로 괴롭힌다.

파생으로 십수년 산전수전 겪고
파생시장을 통해 거부를 이룬
나로서는 한국증시가 매우 간결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한국시장을
폄하하고 싶지 않다.

한국시장은 파생에 최적화된 변동성 시장이다.
그래서 주식을 하더라도 파생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파생은 한 마디로 흔들수록 돈이 생기는 시장이다.
주식을 올려서 돈을 버는 것보다
주식을 오르고 내려서 버는 돈이 많다면
당연히 파생시장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은 개미들의 모든 패를 볼 수 있고,
개관들을 희롱하며, 하루에 수조원을 선물옵션시장에 쏟아 부으며 한국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한국증시가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된 것은
파생시장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미들은 이걸 전혀 모르고 있다.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 했지만
삼성전자의 코스피 200지수 비중이 30% 이상이고
삼성전자 외국인 비율이 50%가 넘는다.
이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딱지 1개 가지고 있는 아이가
(실제로는 딱지 0.001개도 안된다)
딱지 50만개 가진 부자랑
내기를 하는 것과도 같다.
과연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을까?

자, 시총 상위주 외국인 비율을 한번 보자.(2022년1월 기준)
1위. 삼성전자 : 52.19%
2위. SK하이닉스 : 49.48%
3위. 네이버 : 55.51%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 10.91%
5위. LG화학 : 48.81%
6위. 삼성SDI : 45.21%

자, 보아라 외국인의 위엄을.
상위 6종목 시가총액만 합혀도
1000조 가까이 된다.

외국인들은 상장한지 가장 늦은 삼바빼고는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 절반 혹은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한도 비중도 사라진 시대.
그럼 더 사서 100% 만들면 되지
왜 외국인들은 더 안사고 딱 50% 수준에만
맞춰놓았을까.
이런 속사정 부터 알아야 그때부터
투자에 눈을 뜨는 것이다.

자, 동심으로 돌아가 동화에 잠깐 빠져보자.
(최대한 비쥬얼하게 동화를 상상해봐라)


큰 고래가 연못에 있다.
연못에 물고기도 다양하게 있다.
플랑크톤도 있다. 소금쟁이도 있고.
이끼도 있고. 뭐 다양하다.
근데 작은 연못에 있는 고래는 늘 배가 고프다.
그렇다고 연못에 있는 물을 빨아들여서
물고기를 다 잡아먹으면 당장은 배부르지만
그 연못은 말라죽게 된다. 그리고 고래도
결국 죽게 된다.
그래서 고래는 배고파도 참는다. 많이 먹고 싶어도
조금 먹고, 물도 조금 마시고.
그러면서 생태계 다양성을 보존한다.
그래야 작은 물고기가 새끼도 낳고 플라크톤도
늘어나고 해서 고래의 생명이 연장된다.

고래의 꿈은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원래 고래의 고향은 바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전에 큰 홍수가 나서
연못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져
여기저기 떠돌다가 홍수가 사라져서
결국 이 연못에 남게 됐다.
연못이 하도 좁아 옴짝달싹 못해
매우 답답하다.

비가 세차게 내릴때마다.
고래는 희망에 차오른다.
홍수로 인해
다시 연못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졌을때
고래는 유유히 바다로 떠날 것이다.


이해력 빠삭한 투자자는
굳이 이야기 안해도
이 동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고래는 외국인이고, 연못은 한국증시다.
작은 물고기 플랑크톤은 한국개미다.

외국인은 플랑크톤이나 피라미 같은 개미들이 더욱 많이 들어와 증시 생태 다양성을 높여주기를 바란다.
그 가운데에는 기관(속어 개관)도 끼어있다.
그리고 기관은 개미가 준 돈으로 자산을 운용하지만
절대 개미편이 아니다.
개관은 외인보다 더 사악하다.
이건 난중에 따로 이야기하려한다.


증시의 주요 3개 매매주체는
외국인, 기관, 개인이다.
동화속으로 다시 들어가보면
크기는
고래>>>>>>>>>>>>>큰물고기>>>>>>피라미, 플랑크톤
이다.
여의도 수만명의 개관 및 관군 투자자가
아무리 개겨도 외국인 투자자 몇백명을
이길 수 없다. 자본주의란 그런 것이다.

외국인들은 파생시장을 흔들며
개미 돈을 털어 먹는게 목적이다.
한국증시를 들어 올려 다 같이 대박나는 것보다
그게 더 많이 오래 먹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전기차나 반도체 테마를 타고 오르는
뜨거운 주식이 있긴 하지만 그건 하나의 수급 현상이다.
당연히 돈이 뭉치면 뜨거운 종목으로 가는 것이다.
큰 그림으로 보면 그런 주식들은 증시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시총 상위 종목이 오르지 못하면 증시는 내내 그 자리에 머물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국시장에도 테슬라같은 하이테크 시대적 고평가주가 생길 수 있을까.
그럴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은 늘 패스트 팔로워로만 살았다.
기업 혁신을 통해 전 세계를 지배할만한
하이테크 기업, 글로벌 제조기업이,
더 적나라하게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혁신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보는가.
수십년이래 그럴일이 없다고 본다면
한국증시의 미래에 장기 투자하는 것 자체가 오류다.

차라리 이제야 성장가도를 탄 베트남이나 인도 증시나 혁신기업에 투자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를 장악한 미국증시가 당연히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증시는 더욱 양극화 될 것이다.
미국의 혁신 기업은 끝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미국 증시를 끌어 올릴 것이며,
어정쩡한 변방 증시들은 더욱 볼품이 없어질 것이다.

한 가지 빼먹은게 있는데,
한국주식을 산다는 것은 환율 리스크에
대놓고 노출되는 효과도 있다.
무조건 미국 달러나 미국주식을 매수해
글로벌 환율 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헷징해야 한다.

자, 말이 길어졌으니 정리해 본다.

한국 증시가 쓰레기인 이유
1. 외국인이 지배한 현물시장
2. 현물시장을 흔드는 파생시장
3. 고변동성 가치투자 불가
4. 개관들의 수급 횡포
5. 개미들을 괄시하는 금융정책
6. 환율 리스크 기본장착

그러니 한국증시에서 이기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현물시장보다 월등하게 발달하고 거대해진
파생시장에서 바카라 승부를 보는 것이고,
둘은 외인들이 열심히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에서도,
차세대 유망주가 될 주식을 발굴해 열심히
모멘텀에 편승해 가끔 대박을 먹는 방법 뿐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전 세계 포트폴리오 비중의 2%도 안된다.
외국인들은 오늘도 전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어떻게 개미들을
털어 먹을까 슈퍼컴퓨터로 세팅을 한다.

여러분들은 지금 전 세계 2%도 안되는
개미 오줌만한 시장에서 뭐 좀 먹어보겠다.
그마저도 외인들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이겨보겠다고 애걸복걸하고 있다.
빤히 보이는데 혼자 장님 코끼리 만지는 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걸 알려줘도 말랑카우라 불리는 개미 호구는
스스로가 증시 유동성 제공자, 비자발적 기부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이 악날한 시장에서 당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냥 한국 시장을 떠나 명품주가 가득한
신비의 세계로 떠나보지 않으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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