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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실력의 교묘한 조화(인생과 투자)
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움직일수록 더 잃는다; 돈의 마찰력과 반작용 본문

요 며칠
매우 게으르게 살았다.
간만에 먹은 거대한 블랙스완 수익을
뒤로 하고 게으른 나날들을 보냈다.
큰 수익을 내고 나서는
그냥 신선놀음하며 쉬는 것이
하나의 리츄얼이다.
불어날 데로 디룩디룩한 욕망의
결을 더 따라가다가 아작난 경험들이
만들어준 현명한 게으름의 시간이다.
이번에 먹은 블랙스완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역대급 수익을 안겨주었다.
마치 수없이 속았지만 결국 속을 것마저 예상하고,
담담히 속아주고, 결국 원하는 것을 가진 기분이다.
3000선 무너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거대한 합성포지션이
결국 큰 성과를 낸 것이다.
액수를 정확히 이야기 하는 건
아닌거 같고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투자인생 최고의 수익이었고,
한국 파생상품 역사상 단 하루에
개인투자가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수익은 아닐까하며 자찬해 본다.
(재수 없겠지만, 나 조차도 어리둥절하다)
지인들은 거대 수익을 낸 것에
축하와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정작 내가 즐거운 이유는 따로 있다.
내가 스스로 뛰어 넘고 싶었던
그 아득하고 두꺼운 한계의 벽을
결국 깨어부셨다는 자신감. 혹은 자존심.
그게 나에게는 실존적인 최고의 선물이다.
꼭 이 짜릿한 기분을 느껴보길 바란다.
그 누가 준게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다. 그러니 먹을 자격있다.
물론 망가진 시장도 나에겐 좋은 선물이었다.
(누가 인증타령하는데,
인증하건 안하건은 내 맴이다.
믿든 말든 그것은 니 맴이다.)
말이 길어지니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싸워서 이기려 하지 말고, 이겨 놓고 싸워라. 그리고 게으르게 쉬어라.
자랑은 그만하고,
오늘은 개인투자자(줄여서 개투)들의
멘탈을 흔들어 놓을 큰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자, 물 한잔 마시고 멘탈 털릴 각오를 해보자.
여기에 글을 끄적이는 목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보를
정갈하게 전달하고 설득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글은 그냥 나의 글이고,
보는 사람은 뒷전이다. 그래야 솔직하고
가공되지 않은 정신이 글에 담기는 법이다.
그래서 난 앞으로도 이 곳에
숫자와 화려한 데이터를 붙여넣기해
그럴싸한 논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 사이트는 수만 수억개 검색해도
차고 넘치며, 유튜브를 봐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난 그냥 이 곳에 숫자 하나 없이도
투자의 철학과 정신과 미래를 논할 수 있는
흔적과 내공을 적어두려 한다.
우리가 투자할때 하는 가장 큰 오해 중에 하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기회를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금과옥조같은 진리다.
뭐 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과유불급이다.
우리가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혹은 무엇을 만질 수 있는 것은
마찰력 때문이다.
그리고 돈에도 마찰력이 있다.
돈은 오고가며 마찰력에 의해 그 가치를 잃는다.
이게 뭔 개소리야. 돈이 오고가야 수익이 나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돈은 오고가며 불어나는게 아니라 줄어드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게 수수료가 됐건 음의 복리가 됐건 돈은 자꾸 움직이고 가공하면 마찰력이 커진다.
파생상품으로 예를 들면 기초자산에서 파생된 상품은 기초자산보다 마찰력이 커진다. 그 파생상품의 파생상품은 더 마찰력이 커진다.
농부가 재배한 농산물은 유통 단계를 거치며, 프리미엄이 붙지만 돈은 유통단계를 거칠수록 조금씩 풍화작용을 거치며 프리미엄이 줄어든다.
이 말인 즉슨,
자꾸 돈을 여기 넣었다 저기 넣었다 할수록 손해라는 말이다.(존버가 진리란건 아니다)
지난 번에 결국 투자의 정수는 인내심과 자기규율의 합성이라고 한 바 있다.
돈의 마찰력을 줄이는 것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하며
장기투자성공을 위한 전제가 된다.
돈의 마찰력과 더불어,
우리의 투자 패턴도 이와 비슷하다.
열심히 유튜브를 보고 투자연구를 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어떤 확신인지 모르는데 혼자 필 받아서
여기저기 투자해보고 계속 잃으면서도 합리화하는 사람이 많다.
그걸 혹자는 나만의 성장 성숙 좋은 경험이라고 한다.
확실하게 이야기해주겠다.
많이 움직이고 많이 생각하면 더 잃는다.
우리는 늘 그런 착각에 빠져있다.
열심히 움직이고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해서 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실현할 것이라고. 그건 헛된 망상이다.
세계적인 거부들 중에 자기 자산을 많이 움직이고
많이 매매해서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은 묵직한 한 방으로 부자가 되었다.
몇 번의 좋은 결정이 거대한 수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특히 투자한지 얼마 안되는 2030 주린이들은
하루에도 수십번 주식시세 코인시세를 보며
투자 결정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난 그저 웃는다.
과연 그런 사사로운 잦은 결정들이 투자의
장기투자 수익률을 올려준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직 갈길이 멀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성공하는 것과의
상관관계는 생각보다 느슨하다.
늘 잘 다려진 정장을 입고, 말끔한 용모로
영업을 다니면, 좋은 인상을 줄 순 있겠지만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많이 공부하고 움직이고 노력한다고
해서 좋은 실적이 나온다는 매우 단순한
생각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고 생각하지 마라.
전혀 상관없다.
아니 그럼 노력도 해봐야 소용 없다니
이게 무슨 궤변이냐 할 것이다.
방법론이 아니라 마인드에 정답이 있다는 이야기다.
투자성패는 운과 실력의 교묘한 조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내와 자기규율적 투자철학을 가지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수많은 소음속에서 신호를 캐치하고 정제된 배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말이 좀 어려울 수 있다.
최근 실례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무너지는 장에서 거대한 수익을
내는데 있어서 얼마나 많이 움직이고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을까.
추세선 하나 그린적이 없고, 생각도 많이 안했다.
그냥 신호(시그널)에 맞게 세팅하고 아무것도 안했다.
적정선에 오면 손절하고, 비중을 늘였다 줄이고, 헷징을 하고 자산을 배분하고, 그건 서류로도 정리가 안돼 있다. 그만큼 심플한 움직임이다.
그냥 경험과 머리 속에 있는 하나의 잘 정돈된 엑셀 파일 같은 것이다. 엑셀 파일을 자꾸 손댈수록 계산식은 복잡해지고 오류는 더 많이 생기는 법이다.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기는 진리임을 안다면,
소음 속에서 신호를 잡아내는 방식을 안다면,
최대한 적게 움직일수록 오히려 수익이 더 불어난다는 것을 안다면,
복잡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비교적 간단하고 심플한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로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한 분야에 대해 과하게 많이 알고자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키는게 투자와 인생의 섭리다.
돈 역시 과하게 집착하는 사람에게 오래
머물지 않는다.
돈이라는 새는 내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친해지려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때,
한 번씩 와주는 선물이다.
당신이 수풀을 헤집어 가며 밤새
파랑새를 쫒으려 한들
그 새는 더욱 나의 곁에서 멀어진다.
당신은 큰 오해를 하고 있다.
나의 노력이 나의 열정이 나의 분주함이
나를 언젠가 부자로 만들어줄거라는 오해.
투자의 세계에서는 정확히 그 반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항 속에 있는 금붕어 한 마리의 움직임을
1시간 이상 본적이 있는가. 물고기는 자기만의 루틴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일정하지 않은 브라운 운동에도
가끔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
그게 프랙탈일지 양자역학의 연장선이지는 모르지만 연결성을 볼 수 있다.
다만 무엇인가 보인다면,
그건 아무도 알려줄수도 알려주지도 못하는
자기만의 방식(패턴)이며, 자기만의 깨달음이다.
게으른 월스트리트 토니는 오늘도 쉽게 돈을 번다.
작은 나라의 작은 개미들이 분주하게 돈을 이리저리 옮기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난리부르스를 출 때.
토니는 자기 포지션 대로 별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그들의 분주함을 통해 잠잠하게 수익을 거두어들인다.
그리고 뉴욕 센트럴파크 높은 빌딩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안심스테이크를 썬다.
그는 오늘도 크게 노력하지 않았다.
그저 평소처럼 하던데로 했다.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투자가 이렇게 쉽다는 걸 알고난 후 그렇게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그냥 경험을 쌓고 자신을 믿고 정해진대로 클릭을 한 두번 했을뿐이다.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너무 자주 거래한다.
이건 장기적으로 확실히 지는 게임이다.
다시 한 번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 보라.
너무 많이 생각했는지, 너무 많이 움직였는지.
자꾸 움직이고 싶고 자꾸 생각하고 싶은
그 진화적 호르몬적 습성에서 벗어나라.
진정한 창의력과 인생 철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 속에서 나온다. 투자도 이와 같다.
최고의 투자는 가장 지루한 법이다.
-조지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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